기생충 👍
2019. 6. 6. 11:39ㆍ인생 즐기기/방구석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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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장르 : 드라마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 계획을 하고 본건 아니지만 우연히 기회가 되어 영화를 보게 되었고 ‘기생충’을 예매하고 봤다.
얼마 전, 집에서 TV를 켜놓고 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TV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유명한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고 얼핏 봤다. 무심결에 보다가 처음에는 오래된 영화인 ‘연가시’인 줄 알고, 오래된 영화인데?? 게다가 ‘연가시’가 상받을 영화가 아닌데?? 그러고 잠시 후 당연히 ‘연가시’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기생충’?? 제목만 보고는 ‘연가시’랑 비슷한 류의 영화인 줄 알았다. 근데 ‘칸’ 영화제에서 저런 류의 영화도 상주나?? 싶었다. 그냥 지나가다 본 수상 소식이라서 더이상의 궁금증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나의 그 당시 관심사는... ‘뭐 살꺼 없나?’ ㅎㅎㅎ 폰으로 쇼핑 중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우연히 지인들과 영화 얘기를 하다가 ‘기생충’ 영화 얘기가 나왔다. 영화를 좋아하는 후배 하나가 ‘기생충’을 봤다길래 물어봤다.
“연가시같은거야?”
그런 벌레 얘기가 아니란다;;;;;
근데 웃긴게 주위 사람들과 ‘기생충’ 얘기를 하다보면 나만 그렇게 착각한건 아닌 것 같다 ㅎㅎㅎ 적어도 정말 기생충을 소재로 한 영화인 줄 아는 사람이 상당했다.
나의 주관적인 평점은 “★★★★☆”
영화가 시작되면서 눈에 띈 첫 번째는, 주연배우에 역시나 송강호..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이번 ‘기생충’까지 연기파 배우 송강호가 캐스팅되었다. 다른 배우였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은 배역이지 않을까?
‘기생충’ 영화를 전반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은 그냥 코미디 요소가 많아 가볍다. 하필 나랑 같은 시각 같은 관에서 보는 관객들 중 유난히 리액션에 타인은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어서 웃음소리가 꽤 들렸다.
전반과는 정말 대조적으로 후반은 상당히 무겁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스릴러 같은? 그냥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진행이 될까 긴장되는 부분이지만, 뭔가 상당히 심오하고 몇몇 장면은 봉준호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인상깊었다기보다는 기억에 남았고 뭔가 의미가 있고 봉준호감독이 애를 쓴 것 같은 장면이 하나 있는데, 폭우가 쏟아져 주인공 가족들이 반지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장면들과 집에 도착해서의 장면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 많은 부분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계단과 내리막길, 그리고 폭우로 인한 빗물이 계단을 타고 급류처럼 흘러내려간다. 반지하 집에 도착하면 집은 거의 잠겼고, 화장실에서는 오수가 변기를 통해 역류를 하고 딸은 변기 뚜껑으로 막고 그 위에서 담배를 피운다.
위에서 아래로... 게다가 급격하게... 추락을 의미한 걸까? 아래에서 위로.. 더러운 오수의 역류... 발악을 의미한 걸까?
왜 제목이 굳이 ‘기생충’일까? ‘빈대’도 비슷한 의미 아닌가?
영화를 보면서 의문을 가졌었는데 다 보고 나니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빈대’는 그냥 염치없이 빌붙는 느낌이지만, ‘기생충’은 단순히 빌붙는게 아니라 숙주를 잡아먹는....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기생충’의 영화 포스터를 처음으로 자세히 봤는데...
가린 눈들 잔디밭에 누운 다리 거실에 반사된 인디언 텐트 거실에서 들고 나오는 돌 레드와인
영화 포스터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영화를 보고 포스터를 봐서 그런지 저 포스터 한 장에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전율이 조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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