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 캐리어 휠로 업그레이드

2024. 1. 14. 23:32DIY

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지고 있던 쌤소나이트 캐리어가 굴러갈 때 휠에서 소음이 심하게 느껴졌다. 최근에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쌤소나이트 대형 캐리어를 같이 들고 가다 보니 비교가 확실히 되었다.

그래서 시간 날 때 캐리어 휠을 바꿔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문득 생각나서 바꿔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새 거로 바꾸면 좀 더 조용하겠지, 혹시 호환되는 저소음 휠이 있으면 업그레이드하면 더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우선 휠의 상태를 보자니 딱히 깨지거나 그런 건 아니고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휠이었고 몇 년 쓰다 보니 긁히고 더러워진 것 말고는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캐리어 휠 분리

캐리어의 속 내장재의 지퍼를 열고 안쪽에서 나사를 푸는 방식인 것 같다.

내장재 안쪽으로 들여다보면 휠을 고정하는 나사들이 있는데 이것들만 풀면 분리가 된다. 시커먼 것은 캐리어를 보호하면서 휠을 좀 더 잘 고정하기 위한 브라켓같은 용도로 보인다.

휠 한 세트를 분리하고 보니 안쪽 검은 브라켓, 바깥쪽 휠 세트가 나사 5개로 고정이 되어 있었다. 휠이 4짝이니 나사 20개를 풀었다가 다시 조이면 되겠구나... 전동드라이버가 있지만 캐리어와 바짝 붙은 나사도 있고 해서 괜히 나사 머리 상할까봐 일반 드라이버로 직접 풀고 조였다 ㅎㅎ

엥??
인터넷에 보니 부품 모델명 같은 게 적혀있던데?? 내껀 없네.. 혹시 반대쪽 휠에는 표시가 있나 해서 반대쪽 휠도 분리해 봤지만 없다ㅠ

결국 나사 구멍의 위치와 모양을 보고 비슷한 걸 찾아야 한다. 참, 저 세트로 교체 안 하고 진짜 휠만 교체할 수도 있는 것 같긴 한데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포기...

어라... 아무리 찾아도 동일하거나 호환될 만한 제품이 안 보인다ㅠ 어쩌지.. 두 개나 풀었는데.. 나사 10개를 풀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캐리어 매너테이프라는 게 있다는 걸 발견했다. 기존 플라스틱 휠에 고무나 실리콘처럼 몰랑한 테이프를 붙여서 마찰음을 줄이는 방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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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 생각인데??
이 상황을 짝꿍한테 공유했다. 거실에 캐리어를 펼쳐놓고 바퀴를 뜯었는데 동일하거나 호환되는 제품이 없더라.. 근데 매너테이프라는 게 있던데 어떠냐.. 사서 할까 아니면 그냥 쓸까?

그걸 들은 짝꿍이 갑자기 기억해 냈다. 내가 예전에 방문들이 쾅쾅 닫혀서 문틀에 붙이려고 고무패킹을 사놨다가 고무패킹 때문에 방문이 안 닫혀서 한 봉지는 버리고 한 봉지는 뜯지 않은 상태로 있다는 걸ㅎㅎㅎ
오예~ 잘 됐다고 생각하고는 바로 남은 캐리어 휠을 두 개 더 분리하고 작업 전에 휠을 좀 씻기로 했다. 아무래도 길바닥을 굴러다녔으니 더러울 것이고 거기에는 양면테이프가 잘 안 붙을 것 같았다.

캐리어 저소음 휠로 업그레이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파는 제품이 확실히 어떤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봐서는 집에 있는 고무패킹하고 비슷할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건 안에 구멍도 뚫려있으니 더 조용하지 않을까? ㅋㅋ
집에 있던 고무패킹을 대충 캐리어 휠에 한번 감아보고 8개를 잘랐다.

그리고 그냥 캐리어 휠에 감아서 붙였다. 고무패킹에 이미 양면테이프가 있는 제품이라서 간편히 붙이긴 했는데 잘 떨어질 것 같아서 연결부위에 순간접착제를 발랐다. 그리고 바깥면 쪽으로도 한 바퀴 돌면서 조금씩 ㅎㅎ

처음에 순간접착제를 떡칠을 해서 줄줄 흘려내렸다ㅠ 많이 발라서 그런가 순간접착제가 굳지를 않아서 건조시켜놨다 ㅎㅎ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캐리어 휠 부착.
짜잔~~
주황색 캐리어와 갈색 고무패킹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ㅎㅎ
어떤 캐리어 휠들은 물받이 같은 게 있어서 간섭생긴다던데 우리꺼는 그런게 없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ㅎㅎ

캐리어 휠을 부착하고 대망의 테스트~~ 진짜 조용해졌을까?? 사실 휠에 고무패킹 붙이면서 이미 붙인 휠과 안 붙인 휠을 테이블에서 굴려봐서 효과가 확연히 나는 걸 이미 알았다.
그렇지만 캐리어에 부착한 후에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됐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 다만 고무패킹 연결부위가 바닥과 닿을 때는 딱딱한게 닿이는 느낌이 났다 ㅎㅎ
빈 캐리어로 확인은 됐고.. 짐을 채운 상태에서는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다만 저 고무패킹의 수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잘 찢어지지는 않을지.. 바로 떨어져서 괜히 지저분해질지.. 그건 그때 또 보수하도록 하고..
일단 저소음 캐리어로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너무 좋다 ㅎㅎ 새벽에 나갈 때 온 동네에 여행 간다고 알리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몰래 갈 수 있겠다 ㅋㅋㅋㅋ

2024-03-04
지난 주말에 이 캐리어를 다시 써봤는데 대박이다!! 그렇게 시끄럽던 캐리어가 저소음 휠이 달린 것처럼 엄청 조용하고 끌고 갈 때 부드러운 느낌이 느껴진다 ㅎㅎ

이제보니 그냥 캐리어 휠에 끼울 수 있는 편한 제품도 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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