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2019. 6. 12. 22:18더 나은 삶을 위해/독서


얼마 전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꽤 재밌게 읽었었다.
그리고 최근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게 됬는데, 노르웨이에서 ‘미래 도서관’이라는 예술 프로젝트가 있고 매년 1명씩 100년간 작가를 선정하고 이 작가들의 작품을 보관하고 100년 후 출판한다고 한다. 그 프로젝트의 올해 작가로 한강 작가님이 참여했다고...

“한강 소설, 약 100년 뒤 공개됩니다..'미래 도서관'”

그래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하나를 ‘미래 도서관’에 보관하고 100년 후에 출판한다라... 나는 못 볼 책이네 ㅎㅎ
이 뉴스를 통해 알게 된게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이다. 2016년에 ‘맨부커’라는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맨부커’ 상이 어떤건지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저 노르웨이의 100년짜리 프로젝트 - 출판까지 포함하면 200년짜리인가? - 에 선정된거보면 많이 유명한 작가님인가보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졌다니 어떤 책인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흠... 제목은 ‘채식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들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이 갑작스레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하지만 그건 어찌보면 이야기의 발단이 될 뿐 이 작품의 주제나 본질과는 딱히 관련이 없어보인다.

우선 이 소설... 19세인가? 이야기 중에 성적인 부분이 꽤 있는데 정말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묘사를 해서 상당히 놀랐다. 내가 야설을 읽고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근데 하나 더 놀란건... 한강 작가는 여성분인데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남성이 썼다고 느껴질 만큼 남성의 시각에서 표현하였다.

이 책도 내가 이해하기에는 꽤 어려운 책인 것 같다.
‘소년이 온다’는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래도 이해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채식주의자’는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그들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어떤 한 주제에 대한 다른 시각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등장인물 각각이 독립적인 자아를 가지고 각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나 행동이 극에 치닫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 하는데 동일한 상황이 아니다. 어찌보면 가족으로서 교집합이 발생하는 사건들이 있기는 하나 각 등장인물이 이야기하는 주요 상황은 다르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관계를 가졌을 뿐 각각 독립적인 주체이고 서로 생각하는게 다르고 느끼는게 다르고 행동하는 것도 다르다. 이게 내가 이해한 이 작품의 주제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그들의 심리와 행동... 그런 가운데 언니라는 인물은 그 비정상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온갖 역경들을 견뎌내고 있는 정상적인 인물로 보여진다. 언니가 주인공인가??

이 작품이 왜 유명할까? 반기를 드는게 아니고 문학적으로 어떤 점이 높이 평가됐는지 궁금하다.
우선 묘사, 표현은 훌륭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거 하나로 인정받지는 않았을테고.. 뭔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이야기해야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거 같던데... 인문계열 과목에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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