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에 대한 단상

2018. 11. 19. 22:51더 나은 삶을 위해/영어 공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영어라는걸 접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내내 나의 영어 성적은 좋지 않았다. 특히 듣기시험을 치고 나면 친구들은 어떻게 맞췄나 싶었던게 한두번이 아니다. 사실 영어공부를 한 적이 있나 싶다. 그냥 중간/기말고사 시험치려고 교과서를 갖고 공부는 했겠지.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나름 단어도 외우고 문제도 풀고 한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내 인생에서 영어가 필수였던 첫 6년을 흘려보냈고...

대학을 입학하고 군대를 갔다가 신선한 영어학습법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왜 영어공부를 저런 식으로 해야 되고 저런 식으로 가르치는지 이해가 안 되었고 불만이었던 것 같다. 단어, 숙어나 외우고 독해할 때는 문장에서 순서를 뒤바꾸면서 억지로 끼워맞추고..
그러다가 접한 책 한권.. 아주 얇은 책으로 짧은 대화들이 녹음된 테이프가 동봉된... 제목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영절하)'. 찾다보니 아직 팔리고 있네 ㅎㅎ
몇장되지 않는 그 책에는 녹음된 대화들의 대본과 저자의 영어학습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일단 대본보지 말고 대화를 수도없이 듣고 어느 정도 들린다 싶으면 받아쓰기를 하라는건데 이때 모르는 단어는 그냥 한글발음으로 쓰고 대본을 보면서 고치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방법으로 영어를 몇달만에 터득하고 같은 방법으로 독일어인가를 더 짧은 시간에 터득했다고...
군대에서 꽤 들었지만 난 받아쓰기할 만큼 들리지 않았고 대본을 한번보기 시작하면서 대본을 외우고 있었다.

제대 후에도 나에게 영어공부란... 그냥 교양과목 이수...
아, 취업을 위해 토익 LC 공부도 한달정도 했구나.

대학에서 남들 다 토익공부할 때 난 전공만 파다가, 3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쳐 본 토익. 공부 안 하고 그냥 경험삼아쳤는데 500점 내외... 근데 남들은 다 LC가 RC보다 높게 나오는게 일반적이라는데 난 RC가 더 높았다. 풀었다기보다는 찍었지만... 그게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 LC만 파보자... 사실 남들 다 아는 LC의 요령을 알아보자해서 공부한게 토익 공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한달정도 공부해서 쳤더니 LC 점수가 확 오르더니 700점 중후반대 점수가... 내 마지막 토익 시험이었다 ㅎㅎ

어찌어찌 취업을 했다.. 근데 영어가 필요한 회사로 ㅎㅎ
이제는 정말 영어가 필요해서 영어 공부를 해야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영어공부법을 많이 찾아봤다. 어떤게 효율적이냐 어떤게 더 효과가 있냐... 공대출신 아니랄까봐 분석부터 시작하다.
그렇게 해서 해본 것도 꽤 있다. 위에서 얘기한 영절하, 미드 보기, TED 보기, 팟캐스트 듣기, 영문책 읽기 등등

그러나 나의 영어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다시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뭐가 문제일까 고민해봤다.
현재까지의 결론은...

1. 나의 언어학습능력은 낮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느꼈지만 어릴 때부터 이과계열 과목은 재미를 느끼고 잘하는 편이었지만 외국어 과목은 잘 하지 못 했다.

2. 나는 듣기에 약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보다 듣기를 못 하는 사람을 못 본 것 같다.

3. 나는 꾸준히 오래 하지 못 했다

이것저것 쑤셨지만 한 우물만 파보지 못 했다. 대부분 작심삼일...

결국은 내가 문제다.
나에게 맞지 않는 공부 방법을 택했고, 나는 남들보다 언어에 투자를 더 했어야 했고, 수박 겉핥기만 하다가 질리거나 효과없다고 다른 걸 찾았다.

사람마다 언어학습능력이 다르고, 사람마다 듣기를 잘 할 수도 있고 말하기를 잘 할 수도 있고, 다 다르다. 딱히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라기보다는 각자마다 맞는 방법이 다른데 남들이 이렇게 해서 효과를 봤다고 따라하는건 알맞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어떤 부분이 강한지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약점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학습법을 찾아 공부하는게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어느 한 부분만 공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알아야 들리고 알아야 읽을 수 있고 알아야 해석이 되고 알아야 말하고 쓸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게 아닐까

말 나온 김에 영어공부를 해야겠는데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그만 자고 내일부터 다시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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