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맘리뷰] 타임모어 저울 BASIC2

결국 또 질렀다.
푸어오버(핸드드립) 커피를 위해 집에 있던 주방용 저울과 아이폰의 스톱워치로 지름신을 물리치고 있었는데... 최근에 경주 커피플레이스 원두를 구매한 후로 소분하다가 가지고 있던 저울의 한계를 느껴서 질러 버렸다.
그 한계가 뭐냐면... 1g씩만 측정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18g씩 소분하기로 해서 조금씩 원두를 붓고 있는데 17g인 상태에서 원두 몇 알이 두두둑 쏟아져서 18g이 되었다. 한두 알을 빼도 18g이다. 또 한두 알을 뺐더니 16g이 되기도 하고 17g이 되기도 한다. 17g이 되어서 다시 한 알을 넣었더니 19g이란다 ㅎㅎ
저울의 정확도도 문제겠지만 18g라고 표시된게 18.0g인지 18.9g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질렀다. 저울에 스톱워치가 같이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 중에 하나일지도...

저번에 푸어오버(핸드드립) 주전자를 사면서 알게 된 타임모어라는 브랜드가 꽤나 인지도가 있어 보여서 이번에 저울도 타임모어 제품으로 알아봤다. 모델 버전이 좀 다양해보였는데 잘 몰라서 그냥 좀 저렴해 보이는 BASIC 2 모델을 해외 구매대행으로 샀다. 이번에도 알리에서 더 비싸게 파는거 같아서...

뽁뽁이에 둘러싸인 타임모어 저울

택배는 박스가 아닌 비닐 포장으로 왔고 비닐을 벗기니 뽁뽁이가 충격방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제품 박스

제품 박스는 검은색에 단순하게 생겼다. 특별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인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포장

타임모어 저울 BASIC2 구성품

구성품은 역시 별거 없다. 특별한 거라곤 시커먼 고무패드. 저울 위에 올려서 물건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거겠지 아마...

타임모어 저울 BASIC2 하부

제품이 개봉되기 전에 저울이 눌리거나 동작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네 귀퉁이에 흰색 스펀지 같은게 끼워져 있다. 제거해야만 상단부가 눌리면서 측정이 가능하다.

안그래도 상단부에 붙은 필름에 적혀있다. 사용 전에 네 귀퉁이에 있는거 제거하란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간단 설명이 적힌 보호필름

상단부에 붙은 보호필름에 조작부 및 표시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되어 있다. 사실 저게 다인 것 같긴 한데...

타임모어 저울 BASIC2 전원 및 충전단자 부분

타임모어 저울 BASIC2 전원 및 충전단자 부분

우측면에 보면 전원 스위치가 있고 USB C 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한 단자가 있다. 아직 충전단자의 고무덮개를 안 열어봤다. 이 글을 적으면서 열어보려고 했는데 뭔가 뾰족한 걸로 쑤셔야 열릴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전원 스위치가 참.. 마음에 안 든다. 누르는 버튼이 아니고 옆으로 미는 스위치인데... 많이 튀어나오지도 않아서 손톱으로 걸어서 밀어야 된다. 의도된 거라면 할 말이 없지만 참 불편해 보인다.
어차피 사용 안 하면 절전모드로 전환되니까 스위치로 껐다켰다 할 필요가 없다는건가? 충전식인데... 모르겠다 ㅎㅎ

타임모어 저울 BASIC2 작동 모습

일단 전원을 켜봤다.
왼쪽에 스톱워치로 보이는 00:00과 배터리 상태 그리고 스피커 모양은 아마 소리가 나는 상태라는거.
오른쪽에는 0.0이 두 개 보이는데 처음에 뭔지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서 별도의 사진을 찍어놨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고무패드 올린 모습

구성품에 포함된 고무패드를 올려봤다. 딱히 위치가 정해진 건 아니고 대충 위에 올려놓으면 되는 것 같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영점 설정

영점 설정이라고 하는게 맞나? 보통 주방 저울도 그릇 올려놓고 그 상태를 0으로 맞추고 계량하려는 것들을 올리는데... 영점 설정이라는 용어 말고는 딱히 뭐가 적당한지 모르겠다 ㅎㅎ

타임모어 저울 BASIC2 FFFF

ㅎㅎ 저울을 그냥 눌러봤더니 낯익은 값 FFFF가 표시된다. 최대 측정가능 무게를 넘어섰다는 표시같은데 ㅎㅎ

타임모어 저울 BASIC2 스톱워치

좌측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스톱워치가 시작이 되고 다시 한 번 누르면 일시정지. 1초 정도 길게 누르면 초기화.

타임모어 저울 BASIC2 오토 스톱워치 모드

스톱워치 버튼을 5번 빠르면 누르면 오토 스톱워치 모드가 켜진다. 일단 오토 스톱워치 모드가 뭐냐면 가만히 대기하고 있다가 무게가 증가할 때 스톱워치가 자동으로 시작되는 편리한 기능이다.
푸어오버(핸드드립) 커피에 걸맞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스톱워치의 시작을 눌러놓고 물을 붓기 시작했는데 정확히 동시에 되는게 아니었다. 주전자에서 물이 나오게 하려고 조심히 기울이다 보면 0.5초는 지나는 것 같다 ㅎㅎ
근데 정말 필요한 기능이냐?? 그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신기하고 스마트한 기능인 듯 하다.
필요성을 차치하고... 저 버튼 5번 못 누르겠다 ㅋㅋㅋㅋ
한 번 누르면 기본적으로 스톱워치가 시작을 하고 두 번째 누르면 스톱워치가 일시정지가 되고... 삑 삑 거리면서 스톱워치가 시작됐다가 일시정지가 되고 3번 연타를 더 했는데 오토 스톱워치 모드로 진입이 잘 안 될 때도 있고... 하루종일 커피를 내리는 카페같은데에서 쓴다면 계속 저 모드를 활성화해놓으면 되겠지만 가정에서 다용도로 사용하고 가끔 사용하려면 저 기능을 껐다켰다 해야 되는데 너무 불편하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오토 스톱워치 모드

오토 스톱워치 모드가 시작되면 무게가 표시되는 부분에 3 2 1 이렇게 카운트다운이 되고

타임모어 저울 BASIC2 오토 스톱워치 모드

위 사진처럼 시간이 --:--으로 표시되는게 이게 대기 상태라는 의미인 것 같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오토 스톱워치 모드

대기 상태에서 무게가 증가했더니 스톱워치가 시작되었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설명서

타임모어 저울 BASIC2 설명서

설명서를 버리기 위해서 일단 사진을 찍어놨지만 보진 않았다 ㅎㅎ
근데 이제보니... 죄다 “타이머”라고 하네... 왜지? 타이머는 특정 시간을 맞춰놓고 0이 되면 알려주는거 아닌가? 스톱워치가 맞는 용어 같은데...


다음은 위에서 얘기했던 무게 표시 부분이 두 개인 이유...
아래에 조금 더 큰 숫자가 무게 표시등이라고 보면 되고... 위에 조금 작은 숫자는 Flow rate라고 설명서에 적혀있는데... 이제 설명서를 보니 더 명확하네.
초당 몇 g씩 무게가 늘고 있는지 알려주는데 푸어오버(핸드립)에서 물 붓는 속도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안그래도 오늘 경주 커피플레이스 온라인 판매처에서 특정 원두의 가이드에 물 붓는 속도가 있는걸 봐서 저 기능이 왜 필요한지 알 것 같다.

https://m.coffeeplace.kr/goods/view?no=798

예멘 잘랄 자르마 내추럴 80g

경주 커피 플레이스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80g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의 고급 원두 판매 페이지에 실린 가이드를 캡쳐해왔다. 판매하고 있는 원두가 계속 바뀌지 해당 링크가 접근 불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이드에 따르면 4차례로 나눠서 물을 붓는데 매번 물 붓는 속도가 다르다. 저걸 어떻게 측정할까 했는데 내가 가진 저울로 가능한거였다 ㅎㅎ

아래 사진들을 보면 좀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대기 상태

타임모어 저울 BASIC2 무게가 한번 증가한 직후

저울에 물건 하나를 올리자마자 두 값이 모두 55.1이다.

타임모어 저울 BASIC2 무게가 증가하고 1초가 지난 후

그 바로 직후 윗 숫자는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0.0이 된다. 아래 숫자가 55.2인건 뭔가 좀 건들여서 오차가 발생한 듯...

타임모어 저울 BASIC2 무게가 추가된 직후

그 상태에서 다른 물건을 하나 더 추가한 직후에 위에는 14.6, 아래에는 69.8이라고 표시된다.
처음에 이해하기로는 69.8은 누적 무게이고 14.6은 추가된 무게를 표시한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근데 윗 숫자가 너무 빨리 0.0으로 바껴서 어떻게 보라는거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초당 증가하고 있는 무게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타임모어 저울 BASIC 2 첫 사용

처음으로 타임모어 저울을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봤다.
원두는 제주 커피템플에서 구매한 쥬시 (에티오피아 100%)... 이제 한통만 남았다ㅠ
아 근데 오늘은 왜 살짝 탄맛이 나지.... 똑같이 내렸는데... 원두를 구매해서 냉동보관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서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