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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맘리뷰] 해외직구TV 주문해놓고 설치 준비하기 #2 - 벽걸이 브라켓 자가설치
흰쩜오
2019. 5. 26. 10:19
내 돈주고 사서 내 맘대로 리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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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형 TV 벽걸이용 브라켓을 직접 설치해봤다.
솔직히 힘든 작업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칼블록을 박을 구멍의 위치를 잡는게 쉬운게 아니었다. 인터넷에 LG 75인치 TV 벽걸이 설치하는 사진들을 보니 벽걸이용 브라켓이 TV의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는다?? VESA 구멍들의 위치를 봤을 때 TV의 아래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실물이 없는 이상 브라켓을 벽에 고정한 후 TV를 올렸을 때 내가 원하는 높이로 TV가 설치될지 모른다ㅠ
그 다음 어려웠던 작업은 콘크리트 벽에 8mm 지름으로 6cm 이상 깊게 구멍내기. 게다가 8개 ㅎㅎ
업체들 사진보니 6개로만 고정하기도 하던데 6개나 8개나 힘든건 비슷한 것 같다.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콘크리트에 구멍뚫는게 힘들었냐면... 내가 뚫을 줄 몰랐던 거였다. 콘크리트에 구멍내기 위한 전동드릴 사용법도 제대로 몰랐고 요령도 없었다. 괜히 무식하게 힘으로 뚫어보려 했으니... 저번에 가성비좋다고 산 툴앤툴스 전동드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쓸 줄 몰라서 그랬다. 콘크리트 뚫기도 충분할 만큼 정말 가성비 좋은 놈인 것 같다.
그리고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혼자 작업했다는거다. 도와주는 사람이 왜 필요하냐면...
브라켓이 엄청나게 무겁다. 한손으로 들고 한손으로 뭔가 작업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콘크리트 벽을 뚫을 때 청소기로 분진을 빨아댕겨줘야 집안이 엉망진창이 안 되는데 혼자 하려니 한손은 청소기, 한손은 드릴... 드릴에 힘을 주려고 드릴 뒷부분을 가슴으로 밀었더니 피멍이ㅠㅠ
42인치용 브라켓 설치할 때는 기존에 있던 구멍들을 최대한 이용하고 고작 2개만 뚫어서 크게 어려운 작업도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장장 5시간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물론 다시 한다면 2시간 안에 다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다시 하고 싶지 않다 ㅎㅎㅎ
브라켓 고정을 위한 구멍뚫기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LG 정품 브라켓은 지름 8mm, 깊이 60mm의 구멍이 6~8개가 필요하다. 우리가 자주 보던 칼블록은 지름 5mm 밖에 안 되는 얇은 녀석들이었다. 집에 지름 5mm짜리 칼블록 나사들도 있었지만 튼튼하게 설치하려고 비싼 LG 정품 브라켓을 사놓고 다른 나사를 박는건 뭔가 이상해서 그냥 순정 8x60 나사 박았다. 게다가 8개나 ㅎㅎㅎㅎ
우선 LG 75인치 TV가 위치할 자리를 잡기 위해 벽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쇼핑몰에 제품스펙에 표시된 TV 크기를 참고했다. 인치 단위로 표기가 되어 있어 환산해보니 대략 가로 168cm, 세로 97cm였다.
현재 설치된 42인치에 비하면 정말 크기가 크다. 이제 정말 TV볼 때 눈알을 돌려야 할까?ㅎㅎ
기존에 있던 42인치 TV를 내렸다. 새로 산 75인치용 벽걸이 브라켓과 비교하면 50인치대까지 쓸 수 있는 기존 브라켓이 너무 귀여워보인다 ㅎㅎㅎ
다행히 우리집 벽은 타일들이 간격이나 가운데를 파악하기 쉽게 되어 있다 ㅎㅎ 마음에 안 드는 벽이었는데 장점 하나 찾았네.
기존 브라켓도 탈거하고 새로 설치할 브라켓 위치를 마스킹 테이프로 표시했다.
VESA 규격은 600x400mm이지만 브라켓 전체의 크기는 660x490mm이다.
사진 속 두 사각형은 사실 32인치 TV와 75인치 TV 비교이기도 하다 ㅎㅎ 엄청나게 크구만^^
그나저나 벽에 구멍이 많구나ㅠ 난 저기에다가 8개를 더 뚫어야 하는데ㅠ
브라켓 위치 선정 중 내가 걱정이었던건 아래부분이었다. TV가 사운드바와 5cm 정도의 유격만 있도록 위치해야 할텐데 VESA 구멍들이 TV의 정중앙이 아니고 아래쪽으로 치우쳐져 있는데 그 간격을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들 기준으로 대략 가늠하여 위치를 잡긴 했는데 정말 내가 원하던 높이로 TV가 설치될지 의문이다 ㅎㅎ
75인치 TV로 콘센트를 아예 가려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사운드바와 책꽂이 높이도 있고 소파에 앉았을 때 내 눈높이를 고려했을 때 지금 저 높이가 맞는거 같다.
지금 글을 쓰면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미 늦었다. 구멍을 또 뚫을 수 없다 ㅎㅎㅎ
구멍을 뚫는 동안의 사진은 못 찍었다. 찍을 것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을 생각도 안 들었다.
구멍들이 무슨 문양같아 보이기도 하다 ㅎㅎ
내가 이번에 콘크리트 벽을 뚫을 때 그나마 요령이 있다면....
큰 구멍을 한번에 뚫는건 욕심인 것 같다. 8mm 비트를 이용해 한번에 뚫기에는 난 스킬이 부족하고 한손은 청소기를 들고 하려니 힘도 부족했고 힘을 더 줘봤자 전동드릴은 기기 보호 및 비트 보호를 위해 비트를 풀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난 5mm 비트로 먼저 길을 내놓고 8mm 비트로 넓히는게 더 쉬운 것 같다.
그리고 전동드릴 사용법을 꼭 숙지할 것. 콘크리트 뚫을 때와 드라이버로 사용할 때는 아예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내가 가진 툴앤툴스 전동드릴를 예로 설명하자면..
우선 가장 앞쪽에 있는 21이라는 숫자가 보이는... 1부터 21까지 돌려서 설정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게 드릴 회전속도로 이해하고 있다. 저건 토크 설정으로 드라이버 모드에서만 동작한다. 무슨 기능이냐면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릴 때 어느 정도의 부하가 걸리면 드르륵하면서 나사를 더 돌리지 않는다. 카센터가서 흔히 들리는 드르륵 소리도 같은거다. 이 기능이 없으면 나사 머리가 아작나서 다시 못 뽑는 수가 있기에 때문에 상황에 맞게 토크를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1이면 적은 부하에도 드르륵거리고 21이면 드르륵 소리 듣기 어렵다 ㅎㅎㅎ 참고로 이번에 브라켓을 고정하면서 사용해보니 이때는 부하가 꽤 크기 때문에 21을 사용해야 했다. 안그럼 나사가 덜 박혔는데도 드르륵 소리를 내면 더이상 나사를 돌리지 않았다.
다음으로 은색 부분인 모드 설정은 드라이버, 드릴, 햄머 모드. 콘크리트에 구멍 뚫을 때는 당연히 햄머모드로 사용해야 된다. 햄머모드를 켜면 비트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드릴링을 하는데, 비트의 앞부분으로 콘크리트를 때리면서 뚫어야 가능하다. 대리석 타일같은 경우에는 이거 써버리면 타일 깨질 수도....
햄머모드면 콘크리트 뚫을 줄 알았다. 드릴에 힘을 엄청 줘도 안 되고 저렴한 장비라서 힘이 달리는건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녔다.
저 빨간색 스위치... 1이라고 표시된거... 저걸 2로 바꿨어야 했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터보모드?ㅎㅎ 2단 변속인데 훨씬 더 빨리 비트가 회전을 하고 햄머기능도 더 강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1단으로 뚫리다가 더이상 안 뚫리던 벽이 뚫렸다. 생각보다 큰 힘을 안 들이고서도... 근데... 처음에 저거 뭐지 하면서 써보다가 비트 하나가 휘었다. 2단 사용 시에는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 안 그러면 사람이 다칠 수도...
아무튼 이번에 깨달았는데 툴앤툴스 전동드릴... 이 가격에 이 성능이라니... 놀랍다. 이제까지는 낮은 성능에 저렴한 녀석으로 생각했는데 굳이 10만원 이상의 고가 전동드릴이 집에 필요할까 싶다. 걔네들은 얼마나 성능이 더 좋은지 모르겠지만...
셋탑박스와 공유기 매립 준비하기
벽걸이로 TV를 설치하는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여럿 찾았는데 대부분 업체에서 올린 글들이고 셋탑박스, 공유기 등을 매립? 사실은 TV 뒤로 숨기는거지만... 암튼 자잘한 기기들을 벽에 고정하는거 같은데... 어떻게 고정하는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추가로 벽에 구멍을 내는거 같은데....
난 더이상 벽에 구멍내는게 싫어서 방법을 고민하다가, 며칠전 LG 대형 TV용 브라켓 정보를 찾다가 어디선가 네트망(?)을 이용하는걸 본 기억이 나서 나도 같은 방법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집근처 다이소에 가서 2천원짜리 네트망 두 개를 샀다. 크기가 적당한게 없어서 69x33cm 짜리 두개를 나란히 고정하기로...
전동드릴을 충전하는 동안 네트망 작업을 했다.
업체 사진들보니 셋탑박스랑 공유기 등을 다 위쪽에 배치하길래 나도 위쪽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벽과 브라켓 사이에 네트망을 넣으면 브라켓 고정하면서 같이 고정되도록 했다. 하지만 저 무거운 브라켓을 들고 한손으로 고정하기 힘든데 네트망 위치까지 잡기는 불가능할거라는 판단에 미리 브라켓에서 안 쓰는 구멍들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고정시켰다.
다음은 셋탑박스와 공유기 등을 고정할 브라켓와 멀티탭 고정.
저 검은색 브라켓은 예전에 사서 사용하고 있던 녀석이라서 새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 같다. 셋탑박스와 공유기를 네트망에 고정시킬 방법이 케이블타이로 칭칭 돌려 고정하는거 말고 다른 방법은 모르겠다.
브라켓 고정하기
이제 드디어 브라켓 고정하기 ㅎㅎ
저 무거운 브라켓을 한손으로 들고 한손으로 드릴로 나사를 박기란 쉽지 않다 ㅎㅎ
브라켓의 나사 홈들 중에 난 가장 위, 가장 아래 홈들을 사용했다. 왜 그랬을까ㅠ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윗부분과 아랫부분 둘다 가장 위 홈들을 사용했다면 나중에 높낮이 조절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텐데... 아쉽네.
유무선 공유기, 애플TV와 유플러스 셋탑박스를 한번 올려봤다.
젠장... 이런... 왜 내가 이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네트망이 앞으로 쏠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당연히 앞쪽에 무게가 실려버리니.... 결국 저 네트망 윗부분을 고정할 뭔가가 필요한데... 벽에 구멍 또 뚫는 것 말고는 생각이 안 난다ㅠ 일단 지켜봐야겠다.
완전히 앞으로 휘고 있지는 않은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휘려나?
지금 생각은... TV가 설치되고 나면 결국 TV와 저것들이 닿아서 앞으로 쏠리는걸 막아주긴 할텐데.... TV가 언제 오려나ㅠ
이제 마지막으로 선들을 연결하고 정리했다.
딴건 뭐 중요한거 없는데 LG 75인치 사진들을 보니 HDMI나 옵티컬 케이블 같은걸 연결하는 부분이 좌측 하단에 위치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HDMI 케이블 두 개를 정리하다 말고 좌측으로 다 옮겼다.
TV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TV와 연결될 선들은 20~30cm 정도 여유를 줬다.
TV 셋탑박스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일부러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했다. TV를 안 보는 동안에도 셋탑박스는 계속 채널 정보를 업데이트를 해서 그런가??
아휴 힘들다. 땀을 정말 한 바가지 흘린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드릴소음에 스트레스 받으셨을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에 든다ㅠ 아무리 낮이라지만 주말인데... 우리 위아래집에서는 아직까지 드릴소음이 난 적이 없어서 내 드릴소음이 위아래집에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알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