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맘리뷰]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2024. 2. 12. 13:00인생 즐기기/방구석 카페

내 돈주고 사서 내 맘대로 리뷰하기

뽐x 사이트에서 둘러보다가 누군가 추천한 수동 커피 그라인더다. 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저렴하지만 성능이 괜찮다고 한다. 코만단테라고 유명한 그라인더가 있나본데 비슷하게 생겨서 알리단테라고 불린다고 한다는데 정작 알리단테라고 검색했을 때 딱히 리뷰가 많지는 않았다.
커피 그라인더에 따라서 커피의 향미가 많이 달라진다는데 이제 입문하는 입장에서 30만원 가량의 코만단테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는 없고 재미삼아 몇 번 사용해봐도 괜찮을 가격이라 생각이 들어서 무지성으로 구매했다.

예전에 코스트코나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동 그라인더들을 봤을 때 3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분쇄원두로 푸어오버(핸드드립) 커피를 몇 번 내려먹다가 그마저도 잊고 산지 오래됐었는데, 이 알리단테이라는 녀석을 시작으로 다시 커피를 취미로 해보려고 이것저것 구매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 근데 이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가 가장 늦게 도착해서 실습은 못 하고 그냥 인터넷으로 정보 검색만 하고 있었다 ㅎㅎ 덕분에 아무렇게나 커피를 내리는게 아니란 걸 깨닫기도 했고 의욕이 더 넘쳐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드디어 기다리던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가 배송이 와서 개봉해봤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제품 박스

다행히 제품 박스에 큰 손상없이 배송이 왔다. 알리에서  봤을 때도 그렇지만 제품 박스를 봐도 딱히 제품명이라고 부를 만한게 안 보인다. 그냥 커피 그라인더...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포장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포장

박스 안에는 충격 방지를 위한 스티로폼에 제품이 들어있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와 설명서

그라인더의 몸통은 이미 다 조립이 되어 있고 뚜껑과 결합된 손잡이만 분리된 상태로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냥 뚜껑 덮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가 뭔가 안정감이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와 청소솔

청소솔이 설명서 봉투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라인더는 물 세척을 하면 안 되고 청소솔로 털어내기만 해야 된다고 한다. 스테인레스 식기류나 냄비는 식용유같은 걸로 박박 문질러서 분진인지 코팅가루인지를 닦아내야 된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그것마저 힘들어 보인다. 왜냐하면 버(?)라고 하는 부품의 톱니부분이 휴지를 다 찢어버릴 것 같이 생겼고 그라인더에 식용유를 묻히면 커피에 묻어나와서 향미가 이상해질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사용하고 있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설명서

설명서에는 딱히 별 내용이 없는데 각 부품별 이름과 분쇄 굵기 조절에 대한 안내가 있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아래 갈색 유리부분을 돌리면 분리가 가능한데 여기에 커피가 분쇄되어 모이게 된다. 설명서 상 Powder silo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본체에 삼각형 비슷하게 생긴 것과 숫자가 적힌 판이 있는데 분쇄 굵기를 조절하는 노브와 굵기를 표시하는 다이얼이라고 한다. 저 노브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가장 조이면 가장 잘게 분쇄가 되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원하는 굵기를 조정한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분해

Thickness adjustment knob를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풀면 분리가 된다.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분해

Dial을 분리한 모습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분해

420 S/S griding core라고 설명서에 적힌 스테인레스 버를 분리한 모습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분해

Spring도 빼주고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 분해

304 S/S center shaft라고 적힌 중심축도 빼고
shim이라는 부품이 위 아래 2개가 있는데 크기가 다르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위 사진에서 본체 가운데에 은색으로 보이는게 베어링인데 이 베어링도 위 아래 2개가 있고 shim이 워셔의 역할인건지 이 베어링들과 바로 맞닿는 부품이다.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저 정도로 분해를 해서 청소솔로 털어줘야 하는 것 같다. 커피 원두를 그라인더로 분쇄해봤더니 정전기 때문인건지 커피 가루가 여기저기 달라붙어 잘 안 떨어진다.
어느 영상을 보니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기 전에 작은 분무기같은 걸로 무슨 액체를 칙하고 뿌리던데 그렇게 하면 커피 분말이 더 달라붙나 보다. 근데 그냥 물인지 다른건지 모르겠다. 그라인더를 물세척은 못 하게 하면서 원두에 물을 분무하는건 괜찮나??

알리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구매하고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열댓번 사용해봤는데 뭔가 분쇄하는 재미가 있다. 멋도 있어보이고 ㅎㅎ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으면서 맡게 되는 원두의 향도 좋고 분쇄된 커피가루 부으면서 맡는 향도 좋고..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향과 다르다. 내가 잘못 내려서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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