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24. 11:19ㆍ더 나은 삶을 위해/재테크&저축
지난 해였던 것 같다.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날은 독일의 어느 도시편이었는데 그 도시는 에너지 관련해서 유명한 곳이었다. 그 도시에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류 전기소비를 줄이고 도시 내에서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같은 대체에너지로 상당부분을 자체생산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면서 패널 중에 박사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에너지 소비를 더 늘리면 안 되는게 중요하다"
저 말을 듣는 순간 '아차'했다.
새로운 에너지원들의 개발로 여러 차례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우리의 삶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더 윤택해졌음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그 단면에는 우리가 에너지소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로 인해 전기생산량이 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에너지고갈을 걱정하고 대체에너지를 찾고 있다. 사용가능한 전기가 많아지고 저렴하니 전기소비량에 대한 고민보다는 삶의 윤택함에 비중을 더 두면서 전기소비효율이 좋은 제품들을 찾지만 전기를 소비하는 제품이 늘어난다.
나 하나 절약한다고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생겨도 결국은 고갈을 또 다시 걱정하고 또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을까?
저 박사님의 말은 에너지에 대한 얘기이지만 어디에 갖다놓고 봐도 적용이 가능한 것 같다.
가정 경제에 적용을 해보면...
연봉/월급이 올라서 소비를 늘리고 더 좋은 집, 더 좋은 자동차로 바꾸고, 더 비싸고 더 좋은 가전제품을 찾고, 더 좋은 브랜드의 의류가 눈에 들어오고...
상여금이 들어오면 그동안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거나 현명하지 못한 소비를 하게 되고...
어디선가 예상치 못한 공돈, 가령 연말정산 환급액이나 잔여연차 보상금같은 돈이 생기면 그 돈을 쓸 궁리부터 한다.
소비를 하고 소비를 늘리는데에 자기합리화는 매우 쉽다.
이번 달에 OO로 돈이 생겼으니까...
다음 달에 OO로 돈이 생길테니까...
이번에 월급이 올랐으니까...
이번에 적금 해지하면서 이자가 들어오니까...
정말 끝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지난 기간 대비 추가 수입은 제로가 되거나 늘어난 소비패턴으로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른다.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더 많이 쓴다는 말이 당연하듯 우리는 말한다.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게 먼저라는 말은 이런 상황과도 일맥상통한 것 같다. 줄이지는 못할지언정 수입늘었다고 지출을 늘리니...
이것은 나 스스로의 반성이고 다짐의 글이다.
어떻게 해결할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써왔던 가계부를 바탕으로 예산을 정하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만 소비해야 되는데...
추가 수입을 그만큼 추가 저축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올해 연봉이 인상되어 월급이 조금이라도 늘었다면 그만큼의 적금을 드는 것이다.
머리로는 저것들이 당연히 해야 되는 것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천하려고 생각해보니 나는 또 내 현재 상황에서 합리화를 하려는 이유들이 떠오르고 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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