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직렬설치를 위한 상부장 철거
역시나 봄이 되니 꽃가루가 난리다. 식물들을 위해 발코니 창을 열어놨더니 발코니가 온통 누렇다. 발코니에 널어놓은 빨래는 어떡해ㅠ
그래서 갑자기 건조기 지름신이 왔다 ㅋㅋㅋㅋㅋ
우리 집은 발코니에 세탁실이 있는데 작년에 구매한 LG 드럼세탁기가 외로이 설치되어 있다.
건조기를 직렬설치하려면 세탁기 윗 공간이 충분해야 되는데 저 상부장때문에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철거 실시 ㅎㅎ
상부장을 열어보니 벽에는 나사 네개로만 고정되어 있다.
그럼 문짝 두개 떼어내고 나사 네개만 풀면 되려나??
문짝은 싱크대같은 곳에 주로 쓰이는 거라서 쉽게 탈거가 가능했다.
근데 아무래도 상부장 앞쪽 파이프들 때문에 분해가 좀더 필요해 보인다ㅠ
우선 선반들을 꺼내고
실제 상부장은 우측 공간이 비었고 앞쪽에 마감을 해놔서 꽉 찬 것처럼 보인다. 우측 마감판을 떼어내면 상부장이 통째로 앞으로 나오려나??
상부장 아래 위로 나사가 두개씩 박혀있어서 풀었다.
엥?? 문짝을 고정하는 기둥같은 것만 빠지고 우측 마감판은 안 빠진다ㅠ
자세히 보니 비슷한 무늬의 스티커가 붙어있고 그 안에 나사가 보인다. 마감에 신경을 꽤 쓴 듯 ㅎㅎ
자 이제 벽에 고정된 나사 네개만 빼면 될 것 같은데 나사를 빼면 상부장이 내려앉으려나ㅠ 혼자 할 수 있을까??
떼어내고 보니 콘크리트 벽에 각목이 고정되어 있고 상부장은 그 각목에 나사로 고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상부장에도 각목같은 부분이 덧대어져 있고 벽에 고정된 각목에 얹어져 있어서 나사를 다 풀어도 내려앉지는 않았다 ㅎㅎ
근데 벽에 곰팡이가 장난이 아니다ㅠ 13년이 넘는 시간동안 축적된 듯 완전 시커멓다. 상부장 아랫부분은 이사올 때 청소 한번 했고 겨울에 창문을 다 닫아놨더니 또 생겨서 세탁기 들어내고 청소했는데.. 그 후로는 환기를 잘 시켜주니 곰팡이가 거의 안 생기는거 같긴 하다.
우선 상부장을 꺼내야 되는데.... 저 상태에서 좌우로 돌려서 빼려고 했으나 수도꼭지때문에 안 되고ㅠ
결국 수도꼭지 위치만큼 들어서 돌려뺐다ㅠ 엄청 무겁다ㅠ MDF도 은근 무겁구나ㅠ
이제 곰팡이를 제거해야 되는데.. 잘 되려나 일단 해보자. 작년에 아랫부분 곰팡이 제거하려고 사놨던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로 몇번 뿌렸다.
윽.. 곰팡이가 녹아내려온다ㅠ 락스같은 성분이라서 환기를 잘 시켜놓고 작업을 해야 하고 마스크도 착용했다.
그냥 뿌려서는 잘 안 되는거 같고 솔로 문대고 또 뿌리고 물로 헹구고 또 뿌리고 또 문대고ㅠ
한계다ㅠ
높이가 높으니 팔도 아프고 자세도 안 나오고ㅠ
이제 철거한 상부장을 처리해야 하는데 철거 전에 혹시 다른 쪽 발코니에 설치가 가능할까 봤는데 마땅찮아서 그냥 폐기하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현관 앞에 사물함처럼 사용하면 어떨까? 택배보관함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고 ㅎㅎ
그래서 현관 앞에 가져가서 다시 재조립 ㅋㅋㅋㅋ
좀 애먹었다. 문짝이 아래로 좀 길게 해놓고 손잡이처럼 사용했던 건데 바닥에 놓으니 상부장보다 길어져버려서ㅠ 좌우를 반대로 사용할까 했는데 우측 마감판이 좌측으로 나오니 보기도 싫고ㅠ
결국 선반 하나를 상부장 아래에 받쳤다 ㅋㅋㅋ
그래도 높이가 모자라서 앞부분이 좀 더 들리도록 남는 몰딩 하나 더 받치고 ㅋㅋ
이제 건조기를 지르러 가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