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말리부 1.5 배터리 자가교체
2016년 6월식인데 만4년이 다 되어 가도록 배터리에 문제가 없어서 여전히 출고시 장착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블랙박스 주차모드 녹화의 경우 시간이 얼마 가지 못 하고 꺼져버리고 스탑앤고는 가출했다가 장거리 운행한 후 잠깐 동작하긴 했지만 ㅎㅎ
그러다가 어느 날 출근길에 갑자기 계기판에 파워스티어링 기능 저하 경고메시지가 떴고 주차할 때 핸들이 확실히 무거워진거 같았다. 일단 출근한 후에 시간내서 정비맡길까 하다가 동호회 카페에 찾아보니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간다는 징조라면서 교체할 때라고 한다. 시동을 다시 켜보니 경고메시지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고 핸들도 다시 가벼워졌다.
그냥 놔둘까하다가 미뤄뒀던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동호회 카페에 찾아보니 델코 AGM 80L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올뉴말리부 1.5는 스탑앤고 기능이 있어서 충방전 효율이 좋은 AGM 배터리를 써야 되는거 같고 기존에는 70짜리인데 보통 배터리 교체 시에 용량을 조금 올리기에 80짜리로 올리기로 했다.
예전에 매그너스도 60에서 70으로 올렸었는데 대부분 한 사이즈 정도는 늘려서 장착이 가능하다. 그 이상은 배터리 고정하는 부분에 손을 대어야 하기 때문에 굳이..
매그너스 같은 예전 차들은 배터리가 노출되어 있고 그냥 배터리를 위에서 아래로 잡아주는 것만 풀고 쉽게 교체가 가능한데 요즘 차들은 배터리가 직접 보이지도 않고 이것저것 고정된 것들이 많아서 동호회 카페에 자료를 좀 찾아보고 자가교체를 시도했다.
요즘 세차를 잘 안 해줬더니 엔진룸도 많이 더럽네ㅠ
올뉴말리부는 운전석 쪽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고 사진처럼 T모양의 브라켓으로 고정이 되어 있다. 10mm 육각렌치로 풀어주면 브라켓은 쉽게 탈거가 가능하다.
상단부분은 두개 다 풀어야 한다. 은색 볼트는 브라켓과 케이블 단자함같은걸 고정하는거고 검은색은 배터리 바닥부분과 브라켓을 고정하는거.
그 다음에 배터리의 전극이 화면상 상단 좌우에 위치하고 각각 덮개로 덮여져 있어서 덮개를 탈거해준 후 연결된 케이블을 분리해야 한다.
(-)쪽 덮개는 그냥 손잡이 같은게 있어서 오른쪽으로 제끼면 쉽게 탈거가 가능하지만 (+)는 손이 더 간다.
(+)쪽 덮개는 양옆에 걸쇠가 있어서 바깥쪽으로 벌린 후 아래 사진처럼 차량 기준 뒷쪽으로 밀어서 빼야 한다.
양쪽 덮개를 다 탈거했다. 이제 배터리에 연결된 케이블을 분리해야 하는데 (-)쪽은 간단해 보이는데 (+)쪽은 어려워 보인다ㅠ
(-)쪽은 배터리 단자에 연결된 부분의 육각너트를 느슨할 정도로만 풀고 빼면 된다. 뺄 때는 단호하게 한번에 빼야 하고 다른 작업 중에 배터리 단자와 접촉이 안 되게 거리를 띄워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쓸데없이 불꽃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쪽은 배터리 단자의 왼쪽에 위치한 볼트를 풀어주면 되는데 완전히 빠지지는 않도록 해놓은 것 같다. 계속 풀어보니 헛돌면서 안 빠진다.
(+)쪽은 위 사진처럼 저 플라스틱 통째로 빼야 하는데 이거 빼다가 욕나올 뻔 했다ㅠ 유일하게 힘들었던 부분이다. 저게 꿈쩍도 안 한다. 볼트를 끝까지 풀어도 안 되고 단자와 연결된 부분을 벌려도 안 되고 누구는 좌우로 흔들흔들 하다보면 빠진다는데 처음에는 흔들거리지도 않는다. 힘줘서 하다보니 조금 더 흔들리는 것 같다가 빡 소리와 함께 빠졌는데..... 위 사진에서 보면 전극 우측에 구멍이 두 개가 있다. 플라스틱 부분에서 아래로 뾰족한게 두개 나와서 배터리에 고정되는 방식인데 내가 억지로 하다가 부러진 듯ㅠ 원래 무슨 도구가 있는건지ㅠ
이거 뺀다고 1-20분 걸린 것 같다ㅠ
이제는 배터리 전체를 덮는 플라스틱 덮개를 들어내야 하는데 앞쪽에 엄청 굵은 케이블 뭉치가 있다. 케이블 커넥터에 보면 빨간색 잠금부분이 있는데 이걸 왼쪽으로 제껴두고 흰색 손잡이 같은걸 위 사진처럼 왼쪽으로 제끼면 지렛대처럼 작용하면서 케이블이 분리가 된다.
케이블 아랫부분이 배터리 덮개와 고정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있는 고정부분을 누른 후 케이블을 뺄 수 있다.
이것저것 걸리적거리는 것들 치우면서 덮개를 들어낸 모습이다. 이제 진짜로 배터리를 내려보자.....
배터리의 우측, 즉 (-)쪽 아래에 보면 13mm 볼트로 고정되어 있는데 배터리를 구입하면서 공구를 대여해서 T렌치를 이용해 쉽게 풀 수 있었다.
배터리의 아랫부분을 고정해주는 부품인데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고무같은 부분와 그 아래에 L모양의 브라켓. 이 부분은 80짜리로 용량을 올릴 때에는 없어야 한다. 아무래도 80짜리 배터리가 좌우로 조금 더 큰데 저 L모양 브라켓과 간섭이 생긴다. 없어도 문제될 부품이 아니라서 과감히 뺐다.
근데 빼고 보니 깨져있네ㅡㅡ
기존 배터리를 들어낸 모습.
새 배터리는 상단에 손잡이가 있어서 무겁지만 그나마 들기 쉬운데 기존 배터리는 손잡이를 없애놓은건지 들기 힘들게 해놨다ㅡㅡ
새 배터리를 올려봤다. 바닥 부분이 특정 배터리 크기에 맞도록 해놓은게 아니고 모서리 부분에 가이드가 없어서 배터리를 올려놓고 보니 삐뚤어져 있어라 조금씩 조정해줬다. 안그래도 무거운데 허리를 숙이고 해야 되니 힘도 제대로 안 들어간다ㅠ
이제 아랫부분 고정 먼저 해주고
덮개와 앞쪽 케이블도 연결하고 (+) 케이블도 연결하고...
(-) 케이블도 그냥 연결하면 되는데 불꽃이 튀길 수 있으니 조심.. 근데 (-) 케이블이 나중에 덮개랑 간섭이 생겨서 덮개가 안 덮혀서 케이블 방향을 조금 틀어주고 다시 연결했다
조립은 분해 역순...
엇.. 근데 원래 배터리에 구멍이 있고 배송 시에 막혀있어서 장착하기 전에 제거하랬는데... 안 했다.. 청테이프가 붙어있다는데 그런거 못 봤는데...
다시 다 분해해서 내려봤는데 그런거 없다?
근데 이제보니 모서리 부분이 깨져있다ㅡㅡ^
판매자분께 전화해서 막힌 부분 없다고 하니 AGM 배터리는 원래 없다고...
그리고 깨진 부분은 사진찍어 보내드렸다. 일단 저 부분은 깨져도 이상없다고 하고 귀찮아서 그냥 쓰기로 했다. 이미 지쳐있었다ㅡㅡ
자가교체할 때는 꼭 상품 상태를 먼저 확인하자ㅠ
다시 장착하고 시동을 켜보니 처음에는 안 켜졌다. 후드가 열려있다는 메시지가 떠 있었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르니 켜졌고 이것저것 안내 메시지들이 뜬다.
운전자1 메모리 시트라고 인식한 것 같은 메시지
노면결빙 주의 메시지 등등
어떤 사람들은 운전석 창문 내렸다 올리라는 메시지가 뜬다는데 난 그런거 없었다.
시계는 초기화되어 있었고 타이어 공기압센서는 인식을 못 하고 있었는데 조금 운행하다보니 알아서 인식했다.
그 외에는 특이사항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제는 스탑앤고 기능이 거슬릴 정도로 자주 걸리는거 같고 블랙박스 주차 녹화가 오래가는거 같다 ㅎㅎ
(+)쪽 분리하는거 외에는 딱히 힘든게 없어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물론 예전 매그너스보다는 엄청 높은 난이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