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일지] 첫 하프 완주!!
달리기(러닝)을 시작한지 대략 1년반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제대로 장거리 달리기를 할 줄도 모르니 몇 백미터만 뛰고도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쇠맛 또는 피맛이 느껴졌었다. 정말 운동을 안 해서 몸이 엉망이 되면서 늙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계속 뛰다보니 1km를 뛰게 되고 3km를 뛰게 되고 5km도 뛰게 되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 5km 건강달리기 종목으로 참가를 해봤는데 10km 종목부터 기록측정을 하길래 그 다음부터는 10km를 뛰고 대회에도 10km 종목으로 참가하고 있다. 진짜 악으로 버티고 뛰어서 4분 중반 페이스로 완주를 한게 내 개인 신기록이다. 다음에도 그 기록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 후로 두어 번 내가 얼마나 더 멀리 달릴 수 있을까 뛰어본게 처음에는 12km, 그 다음으로는 15km가 마지막이었다. 사람 몸이 신기한게 직전 최장거리만큼 뛰고 나면 다리가 풀려 버린다 ㅎㅎ 12km를 딱 넘으니 발목은
당연한거고 무릎 뒤도 아프고 다리 근육은 다 풀리고.. 그 상태로 3km를 더 뛰어서 15km를 뛰었었다.
그게 벌써 두 달 반이나 지나버렸다. 한계를 느껴서 거리 욕심은 없었는데 최근에 지인이 풀코스 출전 준비를 하면서 하프를 꽤나 자주 뛰길래 나도 하프 뛰어볼까 고민하다가 오늘 달려봤다 ㅎㅎ
스트라바 앱이 아이폰의 데이터로 동기화가 된건데 기록이 조금 다르다. 아마도 집에서 출발하면서 횡단보도에서 좀 서 있던게 스트라바의 Moving Time에서 빠져서 그런가보다.
애플워치에 하프 거리만큼 목표를 설정하고 달릴 걸... 21km를 알리는 안내가 나온 후 100m정도만 뛴다고 생각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달리다가 보니 80m를 더 뛰었다ㅠ
어쨌든 처음으로 하프 21.1km를 뛰었고 5분17초 페이스로 1시간 52분 정도.. 첫 하프 도전이니 천천히 뛰려고 했는데 잘 안 되었다.
이번에도 신기하게 15km, 16km가 되니 다리가 풀리고 급격히 힘들어졌다. 5km만 더 뛰면 된다, 3km만 더.. 이제 집에 가는거다.. 진짜 이런 생각하면서 악으로 버텼다.
구간별 고도 및 페이스를 보니 하필 16km 지난 후부터 오르막이어서 더 힘들었나 보다. 고도차이가 대략 40미터 정도 나던데.. 다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뛸까 보다.. 마지막에 내리막으로 뛰게 ㅎㅎ
스트라바 앱이 성취감을 느끼는데 도움주는게 구간별 개인 신기록을 관리해준다. 오늘은 최장거리를 뛰어서 구간별 신기록을 세웠다 ㅎㅎㅎ
아 근데 며칠 전에 10km를 좀 빨리 뛴 날부터 달리기가 끝나고 복통이 심하고 집에 와서 설사를 하고 더 쌀 것도 없는데 배가 자꾸 아프다ㅠ
배가 너무 차서 배탈나나?? 달리기하고 나면 배가 유독 빨갛다.